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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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그날 우리 산악회원들은 하장 댓재에서 황장산을 거쳐 준경묘까지 산행을 했었는데, 일부 회원들은 잘 걷지를 못해 뒤에 처져서 천천히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산 예정시간 1시 30분이 훨씬 지났는데도 후미팀이 하산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산악대장으로 부터의 연락을 받고도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아 준경묘 입구주차장에서 마냥 기다리는데, 회원 한사람이 걷지를 못해서 내려오지 못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전화가 왔고 몇몇 사람은 준경묘 뒷산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배낭이라도 받아주면 걷지 않을까, 옆에서 부축해주면 되지 않을까 해서였죠. 그리고 준경묘까지 내려오면 준경묘관리인이 차를 대기하고 있어서 그 차로 주차장의 버스있는 데까지 갈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묘지까지 데려오면 되겠구나 해서였는데...
우리가 준경묘 뒷산길을 1km쯤 올라갔을 때, 무뤂관절이 아파 한발짝도 걷지 못하고 다리를 벌벌 떨며 주저 앉아있는 후미팀 일행을 만났고, 업으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몇발짝 가지도 못하고 아픈사람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아무런 장비도, 아무조치도 할 수 없는 우리는 119구급대를 부르기로 하고 전화를 했었구요. 전화도 잘 터지지 않아 한마디하면 끊기고 한마디하면 또 끊기는 전화로, 대략의 위치와 들것요청을 했습니다.
준경묘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합니다. 그래서 4륜 구동차를 불러서 준경묘까지 올라 온 다음, 들것을 메고 산으로 올라왔던 정선희 대원님(명찰을 봤어요)을 비롯한 구급대원 여러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무사히 하산을 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늦어도 2시경이면 하산했을텐데 6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그래도 더 어둡기 전에 하산할 수 있음에 안도하면서 구급대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했습니다. 빨간 불자동차도 왔던데 그날 출동해서 도와주셨던 구급대원 여러분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때 구조현장에 있었던 강릉의 한 산악회 총무인데요, 그날의 고마움을 글로 표현을 다 못합니다만 아뭏든 그날 정말 정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