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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동119안전센터 덕분에 살았습니다.
작성자
신현영
등록일
2012-08-10
조회수
1221
내용

안녕하세요^^

정선군 광하리에 살고 있는 신현영이라고 합니다.

지난 8월 8일 트래킹을 하다 조난을 당했지만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신동읍에 위치한 타임캡슐공원에서부터 강원랜드 폭포주차장까지 트래킹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희는 2개의 조로 나누어

A조는 타임캡슐 공원에서 출발하고

B조는 폭포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거꾸로 출발하여 중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서 만나면 함께 폭포주차장으로 걸어가 차를 타고 집으로 갈 계획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의 A조는 농로를 따라 올라가다 임도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죠.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오더라구요...

요즘 스마트폰엔 트래커를 위한 어플도 있고 GPS도 연결이 되니

그것만 믿고 길이 자세히 나온 지도는 챙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데이터연결 실패로

전화도 불통이 되고 어플의 위성 지도가 다운로드 되지 않아 길이 끊겨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졌습니다.

일단 지도가 나와 있는 곳까지는 확인을 하고 우리의 촉을 믿으며 하나의 길을 선택해 걸었습니다.

걷고 또 걷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산세를 감상하며, 나비와 꽃과 이야기하며, 노래도 불러가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시간은 지나고 슬슬 B조를 만날 때가 되었는데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앗.... 길을 잘못 들은 게 아닐까?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계속 가고... 길은 계속 오르막이고....

해가 저물시간이 다가오자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일단 우리가 있는 위치부터 확인해야겠다싶어

길 중간중간 표시 되어 있는 임반 숫자와

나무앞에 세워 놓은 "채종모수" 푯말에 적힌 소재지를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우리에겐 큰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길을 잘못 온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불안하게 만들었고

이미 5시간을 걸어왔는데 되돌아가야 하는지

아니면... 앞에 길이 반드시 있다고 믿으며 계속 가야 할지 판단이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해는 저물어가고, 배는 고프고, 전화는 불통이고....

겨우 전화가 되는 지점을 찾아 119에 전화 했습니다.

위치가 어디쯤인지 파악을 하고 계속 갈 수 있는 거리면 직진, 빠져나갈 길이 없다면 후진, 

아니면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전화가 됐다가 안됐다가 어렵게 통화를 했고,

파악 후 전화를 주겠다하여 전화가 터지는 곳에서 기다리다가

얼마후 119대원들이 출동했다는 문자와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딘지 설명하기도 어려웠고

임반 번호와 푯말이 유일한 단서였습니다.

전화를 걸었던 곳의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소방서로 보내졌지만

그걸로는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 하셨습니다. ㅠㅠ

통화 끝에 우리는 계속 앞으로 가기로 하고

구조대원님들도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를 찾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통화가 계속 되면 좋으련만 거의 통화불능 상태라 겨우겨우 통화를 이어 갔습니다.

해는 졌고... 어둠이 내렸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산길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각.... 사각....

야생짐승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고

검은그림자들이 귀신처럼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4명 중 2명은 야맹증이 있어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삐용삐용하는 구급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불빛도 보였습니다.

"우와!! 살았다!!!"

이제 금방 산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헌데... 불빛은 가까이 있었는데 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었습니다.

이제 삐용삐용 소리도 나지 않고 불빛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내려갔지만 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작은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구조대원 한 분이 손전등을 켜고 이쪽으로 걸어 오고 계셨습니다.

차가 더이상 올라 올 수 없어 손전등 하나에 의지하며 우리를 찾으러 올라오신 것이 였습니다. ㅠㅠ

"와~ 진짜 살았다!!"

구조대원 두 분이 어둡고 험한 산길을 덜커덩덜커덩

한시간 반동안이나 우릴 찾아 다니시다가 결국 찾아내신 겁니다.

자칫 잘못하면 갈림길에서 또 길이 엇갈릴 뻔했습니다.

어두운 산길을, 이정표도 없는 길을,

손전등을 켜고 직접 올라오면서까지 해서

결국 우릴 찾아내셨습니다.

차로 한 40분쯤 달려 중동 119안전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차로 그만큼의 거리면... 구조대원 분들을 만나지 못하고 걸어서 왔더라면.....

어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ㅜㅜ

중동 119안전센터 구조대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구조가 되어 이동하면서

중동 안전센터에 계신 분들 덕분에

한국인인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저희를 구조하러 오신 분들 성함이라도 알아둘껄....

암튼... 덕분에 집에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