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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는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
가장 무덥다는 초·중복을 지나 말복(8,13)이 얼마 남지 않은 한 여름이다, 그냥 앉아 있어도 짜증이 나는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들과 산, 계곡, 바다를 찾는다, 친지와 가족 단위로 휴가, 피서를 즐긴다,
한낮을 피해 나무 그늘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냉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지하가나 상가를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열치열 더위를 이기려고 역으로 걷고, 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퇴근 후에 2시간 정도 춘천에서 유명한 공지천의 야외 음악당 부근 한 바퀴 (800미터)를 반복 걷다가 뛰다 느끼는 일이지만 모두가 함께 공유해야 하는 공원의 나무아래, 잔디밭, 의자, 도로 등 장소에 상관없이 공간만 있으면 곳곳에 자리를 펴고 삼겹살 굽고, 잠자는 사람, 만취상태에서 고성으로 떠드는 사람, 좁은 자전거 도로를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걷는, 우리 주변에는 이웃에 배려 없는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무질서 형태가 너무 많아 나열하기 조차 민망하고 답답한 기분이다,
장소를 불문하고 삼겹살 고기를 구워먹고, 기름을 아무데나 부어 버려 시간이 지나면 악취와 파리로 다음 이용하는 사람들을 당혹케 하는 일,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맨스라 뭐라 하는 몰상식하고 이기주의 심보 아닌지,
문제는 차도 무단횡단, 신호위반, 쓰레기 투기 등 사회전반에 걸쳐있는 무질서 의식 불감증이 뿌리 깊게 박혀 좀처럼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데 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는 고쳐져야 한다, 어린이들이 보고 배워 이러한 무질서 형태가 이어진다면 나라 장래가 암울하지 않을까,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비가 내리면 댐이나 호수마다 피서객들에 의해 버려진 수 백 톤의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겪고 있음을 보면서, 또한 뒤돌아서면 각자 먹고 이용하는 물을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말이다,
특히 수도권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오물 등은 치우지 않는다면 전부 북한강을 통해 한강으로 떠내려가 그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도 쓰레기가 짐이 된다고 현지에 버리고 가는 어리석음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
이웃나라인 일본(돗토리, 교토)을 견학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가는 곳 공원마다 깨끗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처럼 공원에서의 음식조리는 찾을 수 없을뿐더러 도시락, 음식을 먹고 준비한 주머니(봉지)에 넣어 앉았던 자리에 과자 부스러기 한 조각 남지 않은 광경을 보면서 우리와는 극과 극의 차이임을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일본은 필요한 만큼 준비하는 검소함, 질서를 지키는 자세는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음식물도 먹고 남아야 만족하는 잘못된 생각은 이제는 버려야하고, 시대 흐름에 따라 선진 질서도 따라야 한다,
요즘 도시, 농촌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선진, 후진국 등지를 많은 분들이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외국을 가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보고 실천해야 세계화에 동참할 수 있을 텐 데, 그저 과신 자랑으로 만 치부하는 일로 다한다,
우리나라도 지금보다 더 강한 공공의 질서 유지를 위해 형식이 아닌 모두가 지켜야하는 쓰레기 수거, 타인에 피해를 주는 행위와 같은 공공의 질서는 과감하고 강력한 단속과 제재로 선진국들처럼 지키는 질서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위반할 시에는 무거운 과태료, 벌금 등을 부과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이다.
2009, 7, 31,
춘천소방서장 유 용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