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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구제역과의 전쟁
지금 이 나라는 온통 구제역으로 난리입니다.
구제역 발생 두 달 만에 약 300만 마리에 이르는 소, 돼지와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400만 마리가 넘는 닭, 오리를 산채로 땅에 파묻는 재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축산업에 종사하는 3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전국의 지하수가 오염되는 등 그야말로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현재 진행형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강원도만 보아도 지금까지 철원군 96%, 횡성군 96%, 원주시 56.8%, 양양군 76%가 생매장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엄청난 국가적 대재앙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국민들이 일생생활로 돌아가 편안한 나날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국의 소방관서가 급수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강촌119안전센터에서도 ‘10년 12월 18일부터 ’11년 1월 31일까지 주야를 불문하고 총 303회에 걸쳐 1,448톤에 달하는 급수를 지원 하였습니다(군부대 및 시청 용역차 지원분은 제외하고).
이처럼 잦은 지원출동 덕분에(?) 2착대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원들의 운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희 차고에 보관만 하고 출동이 거의 없었던 생화학차량도 이번에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고 맹활약중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이번 설을 전후로 구제역이 잦아든다는 것을 전제로 하더라도 2월말까지 방역작업을 지속할거라고 합니다. 소방관이라면 다 같은 생각이겠지만 이번 겨울은 화재와의 전쟁이 아니라 구제역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고 어느 직종 종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위하여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라도 구제역이 이쯤에서 종료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전국의 농축산 종사자 여러분 부디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희 소방관들도 여러분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최대한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