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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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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손님맞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양구군 남면의용소방대원들이 상리와 남면 용하리를 잇는 상용터널에서 물청소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고양이·유기견 구해달라” 몸살 앓는 119
지난 4일 서울 서초119안전센터에 “애완용 앵무새를 구조해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집에서 사라진 앵무새를 가로수 위에서 발견한 주인이 발을 동동구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구조대원들도 속수무책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손이 닿지 않는 나뭇가지에 앉은 데다 사다리차로 접근한다 해도 언제 날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서초119안전센터의 한 구조대원은 “간혹 이런 어처구니없는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투입돼야 할 소방관들이 “반려동물을 구해달라”는 신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고를 받은 구조대는 출동할 수밖에 없지만 동물을 구할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3월 구로119안전센터에 “길 잃은 고양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달라”는 신고도 들어왔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구조대원들이 다가가면 멀찌감치 도망쳐 버리기를 반복했고 대원들은 30분 만에 구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에는 안양천에서 소방기술 경연대회 연습을 하고 있던 구로소방서 소방대원들에게 인근 주민이 다가와 “안타까운 유기견을 구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트인 공간에서 다가가면 도망가 버리는 유기견을 잡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대원들은 성과 없이 현장을 빠져나왔다.
정영갑 구로소방서 구조대장(50)은 “소방대원이 만능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는 없지만 각종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물 구조는 한국동물보호협회(동물협회)나 구청 등 지자체에서도 하는 일이다. 소방서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다음부터는 동물협회 등에 연락하라고 말하지만 되레 항의를 받기도 한다.
조병준 구로소방서 구조대원(41)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어떤 상황에서든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출동을 나가다가 정작 중요한 화재현장이나 사고현장 출동을 못 하게 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의 ‘2011년 소방 구조활동 실적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동물 관련 사고신고 접수가 11.6%(3만6846건)로 화재사고(11.2%, 3만5474건)보다 많았다. 1위는 벌 관련 사고(22.2%, 7만346건)였고 교통사고는 4위(9.7%, 3만613건)였다.
소방대원들은 인명구조 활동에 필요한 인력이 제때 투입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관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시민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민일보]
‘안전한 강원도’ 올 여름 슬로건으로!
지난 8일 홍천지역의 낮기온이 33.3도를 기록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동해안과 산간계곡을 찾는 인파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동해안 6개 시·군은 3천만명의 피서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2천223만여명이 다녀간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인 목표보다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지역에 얼마나 소득 증대효과가 있는가를 보다 주목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제는 관광객 수를 늘리는데 연연하는데서 벗어나야 한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만족도를 높여야 하고, 주민의 입장에서는 소득을 높이는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목표의 출발점은 관광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청정이미지, 넉넉한 인심은 그동안 강원관광을 지탱해 온 든든한 배경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언제까지 관광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원도가 여전히 국민적인 피서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관광산업이 지속 가능하도록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틀에 안주해서는 곤란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지금이야말로 강원도의 관광매력도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바로 안전의 문제가 될 것이다. 안전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중요하다.
올 여름 강원도의 피서관광의 질을 결정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안전문제가 될 것이다. 강원도의 청정이미지에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안전이미지가 보강돼야 한다. 짧은 기간에 많은 피서객이 몰리게 되면서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은 그만큼 커진다. 피서객을 유치하는 것 못지 않게 얼마나 안전하게 피서관광을 즐기고 만족과 감동을 느끼도록 할 것인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안전이야말로 최고·최상의 서비스가 될 것이다.
올 들어 벌써 피서관광지에서의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해도 정선과 평창에서 물놀이사고로 2명이 사망·실종됐고, 동해안에서는 모두 11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무더위와 더불어 나타나는 계절성 사고로 다발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특정지역이나 기관의 개별적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 강원도차원의 보다 종합적이고 강력한 여름철 안전관리 및 평가시스템이 가동돼야 할 것이다.
[강원일보]
응급의료 개선, 지역 현실에 맞는 대책 나와야
응급의료법 개정은 지역의 의료현실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 개정안'을 내놓았다. 각 진료과목의 전문의가 24시간 비상 대기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전문의가 응급실에 상주하지 않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환자 발생 시 병원으로 출근하는 비상호출체계 도입 계획도 갖고 있다. 정부는 이 개정안 강행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도내 병원은 지역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자칫 환자들이 볼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응급의료 체계 개선은 환영할 일이다. 도내에는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이 수두룩하다.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없는 곳도 있다. 생존의 기본 권리로 규정된 응급의료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응급환자 발생 시 `초기 10분'이 생사를 가르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환자들은 기존 응급실이 있는 병원의 응급의료 체계에 대해서도 불만이 상당하다. 개정안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은 크게 향상된다. 응급의료 환경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시책을 주시하는 이유다.
문제는 의료인력 확보다. 지역 병원이 전문의로 24시간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병원에 전문의가 1명뿐인 진료과목은 해당 전문의가 365일 비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현재 강원대병원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의 몇몇 진료과목은 전문의가 1명에 불과하다. 설령 의료인력을 구하더라도 엄청난 인건비는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중소병원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그러잖아도 경영난을 겪는 상태여서 아예 응급실을 폐쇄해야 할지도 모른다.
응급의료 체계 개선의 방향은 바람직하고 시급한 일이다. 사실 응급실에 갔으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부의 정책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이 제시돼야 성공한다. 지금처럼 법 시행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오히려 의료 서비스의 혜택은 뒷걸음질할 뿐이다. 도내 병원도 체질 개선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민들은 더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