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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면 안돼… 무조건 녹여라”
소방서 차고지에 온풍기 돌리고
춘천역은 염화칼슘 수시로 뿌려
계속되는 한파에 각종 장비가 얼지 않도록 소방서와 코레일 등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하 7.3도의 기온을 보인 지난 3일 낮 펌프차 등 소방차량이 주차된 춘천소방서 차고지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한 소방대원이 차고지에 주차된 펌프차 밸브에 부동액을 뿌리고 체인 톱에 시동을 걸어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소방장비의 경우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것으로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또 도내 각 소방서마다 곳곳에 설치된 4,808개의 소화전과 25개의 급수탑, 15개의 저수조가 얼지 않도록 한 달에 두 차례에 걸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춘천소방서 관계자는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초부터 밤이면 차고지 셔터를 내리고 온풍기를 두어 내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적정기온을 유지해야 신속하게 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과 서울을 잇는 경춘선 일부 역사 지붕의 눈이 녹아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얼어붙자 직원들이 얼음 제거에 나섰다. 춘천역은 역사 바닥 곳곳이 얼자 두꺼운 천으로 언 곳을 덮은 뒤 사고 방지를 위해 아침마다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춘천역 관계자는 “지붕에 쌓였던 눈이 낮에 녹아 바닥으로 흐른 뒤 다시 얼어 결빙지역이 만들어 진다”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염화칼슘을 수시로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파된 계량기와 관로를 녹인 뒤 새로 교체하느라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 이들도 있다.
정선군청 직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8일까지 동파된 관로 89곳과 계량기 78개를 교체했다.
강릉시도 계량기 170개, 태백시는 계량기 136개와 관로 13곳, 춘천시는 계량기 124개를 교체하는 등 담당 직원이 많게는 하루 20~30여개의 계량기를 교체하고 있다.
보일러배관, 수도배관 등이 꽁꽁 얼자 열선과 보온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원주의 한 철물점의 경우 지난달에만 300개가 넘는 열선이 팔렸고 춘천의 한 철물점도 하루 평균 10여명이 찾아 보온재와 열선을 구입해 가는 등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철물점 주인 이모(여·38)씨는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날씨 탓에 시민들이 보온과 관련된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보온재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3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