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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화재의 주범, 담뱃불 다시보자
[앵커멘트]
담배 피우시는 분들, 유심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화재의 20% 이상이 담뱃불때문에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어떻게 화재로 이어지는지 위험성을 지적하는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쓰레기 더미위에 담배 꽁초를 비벼끄고 사라집니다.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18분 뒤 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무심코 버린 담배가 화재로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여인숙 화재.
역시 재떨이 속 담뱃불이 원인이었습니다.
담뱃불이 어떻게 화재로 이어질까?
휴지통에 담뱃불을 던져놓고 살펴봤습니다.
조금씩 연기가 짙어지더니 불길이 치솟고 순식간에 번져 휴지통 전체가 녹아내립니다.
마른 풀이나 신문지, 낙엽을 대상으로도 담뱃불 실험을 해봤습니다.
습도가 90%를 오르락내리는 날씨 속에 진행됐지만,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23분 안에 어김없이 불이 붙었습니다.
[인터뷰:최응섭, 서울 동작소방서장]
"표면온도가 200~300 정도, 담배 빨대 심층부는 700~800도 그 정도로 높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부주의에 의한 실화는 전체 화재의 절반에 가까운 3,114건.
이 가운데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1,410건으로 45.2%를 차지합니다.
전체 화재의 20% 정도가 담뱃불 때문에 일어나는 셈입니다.
[인터뷰:김용근, 서울 동작소방서 진압팀장]
"갑자기 불이 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5~15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불이 꺼졌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화재에 비해 굉장히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 몇 초 동안 빨지 않으면 자동으로 꺼지는 담배가 출시돼 화재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흡연시는 물론, 생산단계에서부터 담뱃불 화재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