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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경보 ‘심각’ 격상 검토 - 강원도민일보
신종플루에 따른 사망자가 4명으로 늘고 평소 건강했던 40살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뇌사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정부는 전염병 경보 수준을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4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신종플루 사망자와 환자가 최근들어 급증함에 따른 대응 조치로 신종플루 경보단계 격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가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외국 사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는 신종플루 유행수준이 이달부터 증가해 10월과 11월 중에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개학 후 잠복기가 끝나는 9월 중순과 추석 이후 10월 초반 양상이 향후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또 백신 접종과 관련해 학생과 군인 등 단체와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보건소에서 무상으로 접종하도록 하고, 이외 대상자는 접종비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거점병원의 격리진료 공간 설치와 운영 비용을 실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거점병원과 거점약국 의료진을 위한 항바이러스제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승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소중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 불필요한 불안감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 감염 학생이 계속 환자되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수능시험 시기와 신종플루 유행 시기가 겹쳐 우려된다”며 “고3 학생들을 위한 신종플루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은 이날 경남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만간 시·도 교육감 회의를 갖고 고3 신종플루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신종플루에 감염돼 뇌사 상태에 빠진 수도권 거주 40대 여성은 지난달 31일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은 후 지난 1일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지만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 뇌사를 유발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 여성은 앞서 숨진 신종플루 사망자들과 달리 고령도 아니며 앓고 있던 질환도 없는 등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았다”고 밝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