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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엄마가 삼화교 근처에서 의식을 잃으면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제가 형제가 넷인데, 하필 그날 저 말고는 동해에 있는 사람이 없고,
신랑도 마침 세미나간다고 다른 지역에 가서 혼자 애들돌보고 있다가 소방관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받고 애들 시댁에 맡기고, 서둘러 간다고 갔는데도 제가 동해병원에 미쳐 도착하기 전에
아마도 병원에서 엄마가 지난 여름에도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온적이 있어서 그런지
강릉아산병원으로 가라고 안내를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제가 운전을 못합니다. 저 대신 모시고 갈 사람도 없고,
아산병원으로 가라고 하니 그리 가야 한다는 전화를 다시 받고,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소방관님이 119로 가시겠습니까?, 모시고 가십니까? 물어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119로 가겠다고 곧 동해 병원에 도착하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소방관님과 함께 아산병원으로 이동 중에 교통사고가 난 것이니,
엄마차도 정리해야 하고, 상대방 차도 걱정되고, 엄마가 의식은 있으신데,
기운이 없다 하시고, 혼자서 어떻하나 머리에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가는데
김건호소방관님이 엄마한테 이말 저말 하시면서 안심도 시켜주시고, 자동차도 경찰서에서 잘 정리해 줄거라고
걱정마시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중간 중간 가는 중에도 엄마한데 손에 힘줘보세요. 혹시 추우신가요? 하면서 계속 상태를 체크하시더라구요.
엄마가 대장용종제거 술을 받은지 열흘도 안되어서 이런 일이 생겨서 저는 더 걱정이 많았는데,
소방관님께서 이런 저런 말씀 주셔서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엄마도 응급실에서 계속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양반이 참 고맙다. 가면서도 그렇게 안심시켜주고 하니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덕분에 그날 응급실에서도 진료 잘 받았고, 지난 주에 서울삼성병원에서 뇌MRI도 다시 찍었는데,
다행이 아무 이상 없다고 하셔서 안심하셨습니다.
형제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정작 큰일 생기니 의지할 때는 119밖에 없더라구요..
그날 엄마를 강릉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모셔다 주신 얼굴도 못뵌 구급차 운전해주신 분도 너무 감사하고,
엄마와 저를 안심시켜주신 김건호 소방관님도 너무 고맙습니다.
당연히 할 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게 저희 일입니다. 하셨지만,
자기일을 잘 안하는 사람도 많은 세상에 그렇게 세밀하게 신경써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소방관으로 자부심도 있으신 것 같고, 어렵고 힘든 일도 마다 않고 하시는 것 같아 너무 존경스러웠습니다.
근무하시는 내내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고, 올해 좋은 일 많이 생기시라고 늦었지만 인사올립니다.
북삼소방서 소방관님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