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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하는'소방차 길 터주기'(강원일보, 11.27)
작성자
소방행정
등록일
2013-12-01
조회수
566
내용
[오피니언]생명을 구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 | |
이종진 홍천소방서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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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의 한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독일 소방차 길 터주기' 영상이 소개된 적이 있다. 또한 부산에서도 `구급차가 만든 홍해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UCC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화제의 동영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홍해의 기적'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을 탈출하던 중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며 뒤쫓아 오던 애굽의 병사들을 뒤로하고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함으로써 무사히 바다를 건너갔다는 성경의 내용을 비유하여, 사방이 꽉 막힌 도로에서 구급차를 비롯한 긴급 자동차가 지나가는 길을 홍해의 물길이 갈라지듯 길 양쪽으로 차들이 비켜선 것을 표현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안전한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간절함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소망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소방차 길 터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2013년도 벌써 입동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었다. 겨울철은 특히 화재에 아주 취약한 계절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한 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중 30%, 인명피해의 46%가 겨울철에 발생하였다. 이는 겨울철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에 극히 취약한 시기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겨울철은 화재뿐만 아니라 출동하는 소방차량 운행에도 취약하다. 무려 5톤이 넘는 소방차는 소방용수의 출렁거림으로 겨울철에는 노면이 말라 있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인위적인 출동 장애 자연적인 출동 장애 또한 만만치 않다. 상황이 이쯤 되면 아무리 긴급출동이라도 도로 위에서는 모든 차량이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화재, 구조, 구급 현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으며, 사고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장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반면 화재, 구조, 구급 등 사고현장의 상황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화재의 경우 초기 5분이 지나면 화재의 연소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 진입이 곤란해진다. 즉 소방차량이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고현장에 도착하는 것은 물길을 가르고 홍해를 건너는 사람을 구하는 것뿐 아니라 뒤늦게 홍해를 건너다 빠진 사람도 건져낼 수 있는 기적과 같은 일에 견줄 만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바로 재난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열어주는 순간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로 한발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