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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릉에 살고있는 권오준이라고 합니다.
지난 15일 토요일 제 처와 아들을 데리고 오색에서 대청봉을 거쳐 한계령으로 산행을 하였었습니다.
산행의 목적은 고3아들을 가진 아비로서 힘들어하는 아들한테 힘든 산행을 통해 자신감,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정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환희와 통쾌함을 느끼게 하고자 산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다행히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가는 길은 힘은 들었지만 3시간 40분에 올라가면서 그리 크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청대피소에서 먹을 거라고 생각했던 컵라면이 이젠 판매하지 않아 부실하게 점심을 먹고 시작한 서북주 능선길은 그리 녹녹치 않고 예전에 다녔던 그 모습도 아닌 것 같고 집사람과 아들녀석이 다리에 쥐가 나고 걷는데 고통을 느끼고, 또 오는 팀들한테 물으니 시간을 꽤 거리고 하니 저로서는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저 또한 상태가 그리 좋지 만은 않았었는데 내색도 못하고 그냥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난감한 상태에서 구조요청을 할 수밖에 없어서 드린 전화였었는데(배터리 전원이 다 되어서 긴급하기도 했고...) 친절히 받아주시고 걱정해 주시더군요.
삼거리 거의 못미쳐서 돌산 모퉁이에서 약 30분간 스프레이파스를 바르면서 맛사지를 해보니 다행히 불편하지만 조금씩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도중에 만난 119구조대원들(성함을 물어보지 못했습니다.)을 포함하여 또 걱정되어 올라오신 국립공원측 구조대원(이분 성함도 모릅니다.)의 덕분에 저희 일행은 물론 옆의 연세있으신분들 부부들까지도 119대원들의 응급처치, 시원한 물, 배낭을 대신 메어주고 걱정해주고 하신 덕분에 내려오는 과정이 다소 수월할 수 있었습니다.
장황하게 상황을 말씀드렸지만 결론적으로 너무 고마운 마음에 헤어질 때 제대로 인사를 못드린 것 같아서 너무 송구했습니다.
이날 산행의 목적인 아들녀석의 성취감, 자신감은 물론이고 희생정신으로 봉사하시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녀석 또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대원들 중 한분이 16일에 두타산 다녀오신다고 하셨는데 잘 다녀오셨는지요?
제 직장은 동해에 있고, 집은 강릉에 있습니다.
한번 연락주시면 제가 소주한잔의 성의 보답을 하겠습니다. 꼭 연락주세요. 제 핸폰은 그날 써 드린 그대로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구조활동을 활발히 하시면서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젊은 대원들 또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강릉 권오준 올림
추신 : 홍천소방서 원통산악구조대 소방장 홍회정외 구조대원님 감사합니다.(나중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