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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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고문, 불나면 대피먼저
작성자
예방홍보
등록일
2019-09-23
조회수
405
내용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사는 집에 원인 모를 불이 났다. 화염은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고 연기는 어느새 집안을 가득 메웠다. 당신은 이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하겠는가?


소방청에서는 2019년 국민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19 신고를 먼저 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한다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런 답변이 나온 이유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소방서에서 국민을 상대로 시행한 화재 예방 홍보 시책의 방향이 119 신고ㆍ소화기 사용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상용화되지 않던 과거에는 집마다 유선전화가 흔하지 않았기에 화재 신고가 지연되면서 출동도 늦어지고 피해가 컸다. 이에 소방서는 화재를 조기에 진압하고자 119 신고ㆍ소화기 사용 홍보에 많은 비중을 뒀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성장과 기술발달로 개인마다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신고와 접수도 빨라졌다. 어디서든 신속한 신고가 가능하게 되면서 홍보 시책이 인명 대피를 중점으로 변하게 됐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증가했다. 가연성 건축 자재의 사용 증가로 인해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가 확대되고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다량으로 발생하며 복잡한 건물구조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불이 난 사실을 큰소리로 외치거나 비상벨을 눌러 주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전파해야 한다.

 

또 불의 규모가 작은 화재 초기에는 소화기로 진압해도 상관이 없지만 화재가 번질 위험이 있는 경우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신속하게 비상구를 이용해 대피하는 게 좋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했다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면 된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어린이에게 ‘화재 발생 시 대피 우선’이라는 내용을 조기에 교육함으로써 불시에 다가오는 불행을 막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을 지킬 수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안전 분야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위험요소를 찾아서 제거하는 등 안전을 생활화하고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