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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작삼척소방 가족여러분!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격언처럼 너무도 빠르게 지나는 시간을 실감하게 됩니다.
2012.7. 2자 삼척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지도 벌써 2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8월 4일자로 강원도 인사발령에 따라 홍천소방서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떠날 거라 믿었지만 막상 발령을 받고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고향 삼척에서 157명의 우리 직원들, 760명의 의용소방대원들과 더불어
정말 멋진 삼척소방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과 다짐 속에 부임이후 2년을 보내면서 큰 성취감과 보람도 있었고 또한 힘든 일들도 많았습니다.
부임 2주만에 발생한 고사리 교회 가스폭발사고, 한 달이 지난 8.17 남양동 상가에서 발생한 LP가스 대형 폭발사고,
금년 겨울 100년 만에 2미터가 넘게 내린 초유의 폭설대란 등 우리 지역의 크고 작은 재난 재해를 겪으면서 오직 삼척시민과 지역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소방가족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슬기롭게 극복해 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소방훈련 중 순직하신 원덕여성의용소방대 김금순대원님의 사고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유족들의 슬픔을 진정으로 위로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정적·재정적 조치방안을 찾아내어 고인의 명예를 드높이고 유족의 고통을 나누고자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유족들과 약속한 여러 가지 방안을 하나하나 추진하면서 유족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릴수 있었고, 한가지 남아 있던 위폐봉안을 올해 현충일을 맞아 소방청장님을 모신가운데 중앙소방학교 위령탑에 봉안식을 거행하고 영원한 소방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직원들과 의용소방대원, 아울러 강원도는 물론 전국에서 정성을 모아주신 모든 소방가족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고는 하지만 앞으로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와 실천을 통해 안전사고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 속에서도 삼척소방의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한 여러 좋은 일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삼척소방의 위상과 존재감을 시민들께 보여 드릴 수 있었던 기회도 있었습니다.
강원소방 무대에서 주인공이 아니라 언제나 중간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만족하며 이것이 곧 삼척소방의 본래의 모습인 것처럼 받아들여져 왔던 정서를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공감 속에서 삼척소방가족 모두는 새로운 열정과 희망을 바탕으로 부정이 아닌 긍정, 불평불만이 아닌 화합과 소통의 에너지가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지는 것에 익숙했고, 중간만 하면 최선이라는 패배의식, 변방의식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강원도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한마음 체육대회 등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중앙부처나 도에서 시행한 각종 업무 평가에서 전국 또는 강원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수년에 걸쳐, 지는 것을 당연 시 했던 정월대보름축제 기줄다리기 대회,
오조룡 깃발을 휘날리며 하늘을 찌를 듯 한 기백과 함성으로 당당히 승리함으로서 정말 멋진 삼척소방의 진면목을 시민가슴속에 깊이 새겨드렸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일들이 타의에 의하여 억지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삼척소방가족 모두가 긍정의 힘으로 즐기면서 이루어 냈다는 것입니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치밀하고 지혜롭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다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인정하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자고 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도 경험했습니다만 우린 그때 마다 서로서로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변방이 아닌 강원소방의 중심이 되는 삼척! 소통하고 화합하고, ‘자식보다 나은 삼척119’를 만들어가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소방의 주인공이며 삼척시민의 진정한 안전지킴이입니다.
삼척소방가족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부임 2년이 지났기에 떠나는 것이 당연할진데 막상 발령을 받고 보니 많이 아쉽고 서운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삼척소방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정을 듬뿍 얻어 갑니다.
부족한 서장을 믿고 최선을 다해 함께 해 주신 이상하 행정과장님, 김정희 방호과장님, 정의규 현장대응과장님과 센터장님을 비롯한 150명의 삼척소방 식구들, 김광우 최금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님과 각 대장님을 비롯한 760명의 의용소방가족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한 삼척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간직할 것입니다.
홍천을 지나는 길 있으시면 꼭 들리셔서 차 한 잔, 막걸리 한잔 하시고 가십시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2014. 8. 4 이 지 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