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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본문 시작고층아파트의 소방로 확보가 시급하다. 도소방본부가 도내 3,577개의 아파트에 대한 소방활동 장애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려 131곳은 고가사다리차 등 고층건물 화재를 진압하는데 필요한 장비가 접근조차 할 수 없다. 그나마 49곳은 화단 등 조경시설과 주차선의 문제로 비교적 간단한 정비가 가능하지만, 73곳은 급커브와 급경사 등 구조적인 문제로 개선이 쉽지 않다.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소방로는 생명로다. 긴급재난 발생 시 소방차와 구급차 등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신속한 현장도착은 생명구조와 초기대응을 위해서도 긴요하다. 그러나 구조적인 결함은 차치하더라도 단지 내 빽빽하게 들어선 불법 주,정차로 진입이 불가능하다. 소방차는 물론 승용차도 빠져나가기 힘든 게 현실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고가사다리차는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전국 아파트의 6%가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조사도 있다.
아파트 외에도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곳이 수두룩하다. 재래시장의 경우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한 지붕 밑에 밀집된 점포와 거미줄 같이 얽혀 있는 전선 등은 화재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아예 소방차가 진입을 못해 작은 불이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수 있다. 춘천 풍물시장에서는 지난 2001년에 점포 22개가 불에 탔고, 1996년에는 60개소가 전소되기도 했다. 생명을 앗아간 적도 있다. 일반 주택가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화재에 신속하고 효육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아파트 내 소방활동 공간을 의무화 하고 아파트 단지에 대한 행정지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신고를 접수한 뒤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그동안 전개한 '소방차 길 터주기'캠페인도 좋다. 화재 장소에 도착이 늦어질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소방통로를 확보하는 것은 스스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길이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도 당부한다.
★ 강원일보 2009. 10. 27(화) 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