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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본문 시작화재 없는 겨울을 맞이하자
어느새 붉고 화려했던 강원도 산들은 겨울 채비에 바쁜 것 같다. 산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들도 떨어지는 낙엽만큼 할 일이 많아진다. 11월이 되면 생활 주변은 본격적으로 난방기구가 사용되고, 유류 취급이 증가한다.
지난 해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556건으로 인명피해는 사망 17명, 부상 82명이며, 115억원의 재산손실이 있었다. 원인으로는 담뱃불, 불씨방치, 불장난 순으로 실화가 대부분이며 방화는 138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고, 발화 장소로는 주거시설, 산업시설, 자동차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최근 강원도내 화재 현상에서 다른 지역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여행을 떠나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콘도미니엄이나 해변 모텔에 여장을 풀었으나 최근에는 산속에 자리한 펜션, 산장, 자연휴양림을 찾아 자기들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소방입장에서만 본다면 건축물 대부분이 목조나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이어서 여러가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연소확대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은 물론 소방차 도착시간 지연에 따른 피해 확대는 불가피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소방가족들은 김장을 준비하는 아낙네들 심정이 된다. 정부에서는 매년 11월 한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일선 소방고나서에서는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총 동원한 화재예방홍보활동과 가상화재 진압훈련을 전방위적으로 전개한다.
강원도민의 안전을 위해 소방본부를 위시한 도내 11개 소방서의 1,800여명의 소방공무원과 1만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소방안전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예방홍보활동과 소방안전점검, 불조심 예방활동으로 가두캠페인, 사진전시회, 작품공모전, 안전체험장 운영 등을 통하여 시민안전의식 함양에 전념한다.
소방안전교육과 소방점검은 관공서, 콘도미니엄, 다중이용업소, 주유소, 학교 등 다중이 운집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수능시험이 끝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간부 공무원들이 사회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학교로 순회 교육을 할 예정이다.
소방훈련은 업종별, 규모별 위험순위를 정해서 다양한 형태의 현장 적응력을 높여 나가며, 취약시간대에는 순찰활동이 강화된다. 그리고 전통 시장이나 장애인, 노인복지시설 등에 대한 안전관리와 불우계층에게는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무상 지원하여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최우선하고자 한다.
강원도 소방본부에서는 소방공무원 220명을 충원하였고, 최첨단 중형소방헬기와 재난안전체험차량, 중환자용 구급차량 등 고가장비를 도입하여 일선에 배치하였으며, 속초소방서 청사완공과 횡성소방서 설치승인 등 부족한 소방세력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소방관서 힘만으로는 화재로부터 우리 주변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없다. 건물은 도둑이 훔쳐갈 수 없으며 잊어버린 물건은 다시 찾을 수 있으나 화재는 집과 물건을 한꺼번에 앗아간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하겠다. 불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다. 우리 모두 고마운 불이 되도록 잘 보살피자.
다행히 금년 한해 우리 강원도는 큰 산불과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 대형화재를 막아 재난 없는 한해를 만들어 보자.
★ 강원도민일보 2009. 11. 3(화) 19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