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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작[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관광버스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40명의 사상자를 낸 미시령 관통도로(본보 27일자 5면 보도)의 긴급제동시설이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51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속초방향 울산바위 전망대 인근 지점에서 S관광 소속 45인승 관광버스(운전:신모·34)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내리막길을 질주하다 도로 오른쪽 긴급제동시설로 대피했다.
그러나 버스 속도는 긴급제동시설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줄지 않았으며 버스는 그대로 산비탈을 들이받아 승객 1명이 숨지고 운전자를 포함해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미시령 도로의 긴급제동시설은 개통 당시인 2006년 7월 제동장치 고장 차량 등의 감속을 위해 설치됐다. 감속을 위한 자갈층은 길이 20m, 폭 7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제동장치 고장으로 가속이 붙은 대형차량이 정확하게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경사도도 10%로 다소 낮아 감속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실제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버스의 한쪽 바퀴는 자갈층에 다른 쪽 바퀴는 응급차량 출입통로인 포장층에 걸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미시령 관통도로 속초방향 내리막길의 속도위반 단속 문제도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미시령 관통도로 속초방향 내리막길에서 구간제 속도 단속을 실시했다.
하지만 지역 경기 침체를 우려한 주민 요구로 지난해 5월 구간단속이 폐지됐고 현재는 이동식 무인 단속기에만 의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제동시설에 일부 미비점이 있지만 그나마 사고 버스가 긴급제동시설에 진입하면서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보강과 속도위반 단속 강화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8일 오후 2시 사고 현장에서 도도로관리사업소, 미시령관통도로(주), 고성경찰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