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량 많아지는 여름철 급수난 악화 불보듯
구제역 방역에 하루 수십 톤의 물이 쓰이고 있어 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오후 원주시 신림면 국도 5호선의 구제역 통제초소에선 주말을 맞아 끊임없이 밀려드는 차량에 소독약과 물이 쉴 새 없이 뿌려졌다.
이곳은 이달 초와 지난달 말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북에서 원주로 통하는 길이다.
자동소독기와 연결된 2톤들이 물탱크 세 개는 3시간이면 바닥이 드러났다. 이때마다 소방차가 소방용수를 가득 싣고 왔으며 이날 이곳에서만 쓴 물은 30톤을 넘었다.
최근 이 초소엔 하루 평균 5번씩 소방차가 급수지원을 위해 출동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주, 횡성, 영월지역 15개의 이동초소에서 도내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소독을 실시한 이후 도소방본부는 보름 만에 1,694.5톤의 물을 지원했다.
이는 도민 4,275명이 하룻동안 쓰는 물의 양과 맞먹는 것이다.
통행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엔 급수난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구제역의 종식선언은 마지막 발생 이후 3주 이후부터 가능하지만 이번 구제역 사태는 올해 전국적인 확산으로 인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초 경기 포천과 연천발 구제역 사태 역시 81일 만에 종식됐으며 종식선언 10여일 만에 강화에서 다시 구제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방역을 위해 하루 70여톤 가량의 물이 비상 지원되고 있으며 주말과 휴일 사용량은 100여톤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일선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소방차가 한 번에 실어갈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어 물 사용량이 더욱 많아질 경우 제때 물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구제역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소방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아직은 잘 버티고 있다”면서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물 수급 문제가 심각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