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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 그는 진한 블랙커피를 한 잔 가득 만들어 천천히 마시기를 좋아한다. 그는 어떤 음식이든 먹어서 배부르면 그것을 식사라 칭한다. 그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면서 인생의 다양한 체험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누워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짐을 챙겨 여행을 가자고 한다. 그는 모르는 곳 어딜 가도 가이드처럼 행동하고 발자국 없는 산길에서는 개척자가 된다. 그는 필리핀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는 손으로 밥을 먹는다. 그는 운전하다가 “ 여긴 예전보다 길이 더 좋아졌군, 그렇지?” 라고 묻는다. 그는 지도를 펴서 길을 찾는다. 그는 어떤 문제를 만나면 “No Problem" 이라고 말하지만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는 고민이 생기면 잠을 자고 TV를 본다. 그는 겨울에도 땀을 흘리면서 이불을 다 차버리고 잔다. 그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울 때 비비탄 총으로 그들의 엉덩이를 쏘아 맞춰서 울린다. 그는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러면서 크는 거라며 웃는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만나지 않는 두 개의 평행선이다.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부부라고도 부른다 - 9월 1일 KBS TV 아침마당에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별님(이선주) 의 시- 글쓰는 재주가 없어 퍼 나르기만 합니다.
나는 크림과 설탕을 넣은 연갈색 커피를 반 잔 만들어 식기 전에 재빨리 마시기를 좋아한다.
나는 꼭 밥과 김치를 먹어야 그것을 식사라 말한다.
나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면서 인생의 쓰디쓴 한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행 일주일 전부터 숙소, 음식, 옷가지 등의 리스트를 거울에 붙이기 시작한다.
나는 낯선 곳에서는 세 살짜리 꼬마가 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두려움에 떤다.
나는 손으로 밥을 먹는 그들을 보면 자꾸 내 손이 씻고 싶어진다.
나는 그 말에 여길 언제 와봤는지 기억 속을 찾아 헤맨다.
나는 차를 세워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본다.
나는 문제를 만나면 “Big Problem" 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해결책부터 찾는다.
나는 고민이 생기면 밤을 새며 인터넷과 책을 뒤져본다.
나는 여름에도 무거운 이불로 눌려 있을 때 잘 잔다.
나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울 때 요리책을 뒤지고 장을 보러 나간다.
나는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훈계를 한다.
두 개의 평행선이 서로를 지탱해 가며 한 계단 한 계단씩 쌓아 올라가는
기나긴 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