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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소방서, 차량 블랙박스 활용 모범시민 표창
강원일보
[사설]춘천 덕만이터널 안전시설 강구하라
춘천 덕만이터널이 안전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해 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이 터널은 춘천~서울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 79호선 구간이다. 지난해 7월 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남춘천 나들목(IC)과 춘천시내 연결 도로가 개선되지 않아 더 불편하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지난해 말 서둘러 이 터널을 임시개통했다. 그러나 환풍기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문제다.
덕만이터널은 고속도로와 춘천시내를 잇는 관문이다. 그런 만큼 교통량이 폭증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에 레미콘 공장이 밀집해 있어 대형 수송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터널을 통과한다. 본지 취재기자가 확인한 현장사정은 그야말로 위험천만이다. 차량이 통과할 때마다 터널 속에 먼지와 시멘트 가루가 뿌옇게 날아올라 시야를 가린다. 하지만 집진기는 고사하고 제연시설과 환풍장치가 단 한 개도 설치되지 않았다. 소방시설은 20m 간격으로 배치된 소화기가 전부다. 대피장소도 없다. 교통사고나 차량 화재로 인해 연기 및 유독가스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안전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현행 소방법상 환풍·제연·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 소화전 등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는 터널의 길이가 1㎞ 이상일 때만 적용된다. 덕만이터널은 880m여서 구비 대상에서 제외된다. 도 관계자는 “이 터널에 환풍시설을 설치할 경우 오히려 현행법 기준에 어긋난다”고 했다. 생명이 달려 있어 위험에 대비하는 일이 규정위반이라니 도대체 말이 되는가.
지난 2007년 호남고속도로 호남 터널에서 연쇄 추돌사고로 불이 나 사망·부상자가 속출하고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큰 사고가 있었다. 길이 760m의 터널인 관계로 안전시설이 부실, 피해를 키웠다. 당시 터널 안전시설 기준 강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사고에 무방비인데도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관계당국의 대책 강구를 촉구한다.
화천인터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