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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예방이 최선이다
유용현 춘천소방서장
봄의 전령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이 지나니 약속이나 한 듯 꽁꽁 얼었던 냇가의 얼음은 녹아 흐르고 버들강아지를 비롯한 새싹이 움트고 돋아나는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요즘 날씨가 그렇다. 첨단 과학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도 봄철의 생동(生動)감은 놀랍고 감탄뿐이다.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로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과 자주 내리는 폭설로 삼일은 춥고 사일은 온도가 상승한다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의 겨울 날씨가 사라지고 있지는 않은지 한편으로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3월부터 아카시아 꽃이 피는 5월15까지 `산불조심 강조기간'으로 산불 피해 방지에 온 힘을 기울려야 한다. 이때 일부 등산로의 입산통제, 산림 내 또는 인근에서의 불을 놓거나 화기사용을 중점 단속한다. 아울러 위반자에게는 법에 의한 형사처벌, 과태료 부과 등 제재 조치도 가해진다.
계절 탓으로 양지 한쪽에 있으면 눈이 절로 감기고, 아지랑이 빛으로 예부터 봄철 불은 `여우 불'이라 해 조심 또 조심하는 지혜가 있지 않았던가,
특히 강원도는 산림이 80%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울창한 숲과 나무, 특이한 지형과 기후적인 특성, 동해안에 불어오는 계절 풍, 안전 불감증 등으로 산불 위험은 매우 크다.
2000년 4월7일부터 15여 일 동안 동해안 일부 지역을 휩쓸었던 산불과 오랜 문화유산 천년고찰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양양산불 등 대형 산불로 홍역을 치룬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짝수, 선거가 있는 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어 올해도 근심 걱정이다.
문제는 매년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는데 있다. 사회 불만 자의 방화, 쓰레기, 농산 폐기물, 논 밭두렁 잡초 소각, 담배 불 등 사람이 행하는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웰빙 문화의 영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산불 또한 증가 추세가 되고 있다.
산불은 3~50년 이상 세월이 흘러야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형의 보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기^물 없이 사람이 살 수 없듯이 우리는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되 새겨볼 일이다. 금수강산을 잘 보존 후손들에 물려줘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음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산불방지는 예방이 최선이다. 수종갱신, 가지치기, 속아내기, 방화선 구축, 산림 인근 댐 설치, 임도 확보 등 연소 방지책도 필요하며 입산할 때 성냥, 라이터, 음식 조리기구, 담배 등은 소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농산 부산물, 쓰레기 소각 등 산불로 이어지는 위험한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
만약 부득이하게 화기 취급 시에는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며 소화기나 불을 끌 수 있는 물 양동이 비치, 안전조치 후에 해야 한다, 폐비닐, 플라스틱, 포장박스 등은 생산업체^취급 해당자가 수집, 환경오염 차원에서도 재활용 처리 돼야 한다.
곳곳에 무인카메라 설치, 감시요원, 헬기 근접배치 등 예방 진압대책에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다 지킬 수는 없는 일이다. 이 기회에 민^관^군 협조 체제를 유지 모두가 감시자가 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소방에서는 봄철이 시작되는 3월부터 춘천^원주^홍천^영월 소방서의 소방차와 장비 인원을 동해안 위험지역으로 전진 배치하며 산불 상황실 운영, 반경 1키로 미터를 연장 물을 뿌릴 수 있는 소방 호스 릴, 대형 이동 물통 준비 등초기에 진압 피해 최소화에 모든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별 상주하는 의용소방대원 1만명 현장 적응교육^훈련을 강화해 출동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려 산불 없는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 이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