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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작○ 불안한 119구조대 구조 장비‥'안전 장치' 없다 : MBC뉴스데스크
소방대원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구조장비가 오히려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중국산 싸구려 잠수복을 지급하는 현실, 김경호 기자가 고발합니다.
◀VCR▶ 힘을 잃고 물 속을 표류하는 한 남자. 긴급 출동한 수중구조대가 발견해 물 밖으로 건져 올립니다. 이같은 수중 구조활동을 겨울에 할 때는 구조대는 반드시 잠수복 안에 내피를 입어야 저체온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INT▶ 윤재준/스킨스쿠버 강사
"(내피를) 안 입고 들어갔을 때는 활동을 못하죠. 거의 손가락 마비, 아니면 심장이 빨라진다거나 저체온증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 있겠죠." 경기소방본부의 지난해 장비 구입 내역서. 5천2백여만 원을 들여 잠수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이 중에는 특수 금속섬유 소재의 고급 잠수복 내피 21벌을 구입한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원들에게 지급된 것은 개당 20만원 가까이 싼 중국산 나일론 제품.
◀INT▶ 강효주 장비계장/경기소방본부
"속에 있는 제품까지 모든 제품을 다 확인하기에는 사실 애로가 있습니다. 워낙 많은 물품을 받기 때문에...그래서 그 부분은 저희가 실수를 한 것입니다." 광주 소방본부의 올해 구조장비 사양서. 호흡기에는 반드시 '단열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겨울철 물속에서 호흡기가 얼지 않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그러나, 대원들에게 지급된 장비에는 이 장치가 없습니다. 이 외에도 사양서와 실제 장비가 다른 부분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소방본부 측은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하지만 정작 공식 장비수입 업체의 의견은 다릅니다.
◀INT▶ 유재철/해당장비 공식 수입업체 대표
"동결방지시스템, 말 그대로 동결방지시스템이에요. 얼지 말라는...그 시스템 방식이 꼭 들어가 줘야겠죠. 그런데 저희 제품은 그 부품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위급 상황에서 이런 장비를 써야 하는 구조대원들은 불안해합니다.
◀SYN▶ 현직 소방관
"굉장히 불안하고 그렇죠. 저희 가족들도 많이 생각나고...자칫 잘못하면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험할 수 있는 장비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저희들 입장에서는 불안하죠."
감사원에는 최근 소방장비 납품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습니다.
◀INT▶ 윤상일 국회의원/미래희망연대
"소방대원들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방 장비의 안전에 의혹이 일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지상과 수중 구조활동 도중 숨지거나 다친 소방관은 천6백 명이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