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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작(독자투고) 소방통로를 열어 주세요 - 정선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박태원 -
어렸을 적 눈이 내린 한밤중에 귤을 사러 시장까지 마구 달려 갔다 오던 일이 생각이 난다. 늦은 밤에도 하나라도 더 팔려고 노점을 하는 상인이 있어 귤을 쉬이 살 수 있었고, 추운 손을 비비며 사온 귤맛은 그야 말로 꿀맛이다. 지금은 대형마트 때문에 손님이 잦아졌지만 아직까지 재래시장은 서민들 삶의 터전이며 우리 자식들의 미래이다.
재래시장은 빼곡히 들어선 상점에 켜켜이 쌓아놓은 상품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하며 화재 발생시 서민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장소이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매월1회 이상 소방통로확보 훈련을 실시하며 화재취약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화재는 촌각(寸刻)을 지체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다. 최초 신고나 출동에 걸리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된다면 그 만큼 화세는 커지고 구조와 진압은 더욱 어려워진다. 출동시간이 지체되어 화세가 최성기에 달하면 요구조자가 있어도 내부진입이 어려워 안타까운 희생자를 내기도 한다.
소방서에서는 소방출동에 장애를 주는 적재물건을 확인?제거하고, 소방차전용차선내 불법주차 단속, 일방향 주차 권고 등을 실시하나 시민들의 협조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과 양보가 남을 지키는 것일 뿐 아니라 바로 내 재산과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시는 화재로 인한 아픔을 겪지 않도록 시민들의 인식과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 스스로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조금씩 양보해서 소방통로를 열어주자. / 12월 28일 참뉴스 독자투고란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