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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작[강원도민일보]
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경보기에 의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소방출동력이 낭비되고 있다.
지난 6일 낮 1시쯤 삼척시 남양동의 한 빌딩에서 누군가 잘못 누른 비상벨 때문에 경보기가 40분 동안 울려 주변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앞서 5일 자정쯤에는 강릉 옥천동의 한 편의점 건물에서 1시간 넘게 경보기가 울려 주민들이 잠에서 깨 대피하기도 했다.
주민 양 모(42·여·강릉 옥천동)씨는 “한참 자는데 옆 건물에서 경보기가 번쩍이면서 시끄럽게 울리는 바람에 잠자던 이웃들과 모두 나왔다”며 “처음에는 불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7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도내에 접수된 비상경보설비에 의한 화재신고 출동건수 42건 가운데 32건(76.2%)은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29건(90.6%)은 동해와 삼척에서 홀몸 노인들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U-care 서비스 센서의 오작동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들어 9월 말 현재까지 U-care 서비스 센서의 감지건수는 화재 2485건, 가스 1102건 등 모두 3587건에 이르지만 이 중 실제 화재 상황으로 밝혀진 경우는 1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오작동은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수증기나 스프레이, 보일러 열기, 많은 먼지 등 경보기 주변의 각종 감지요인들을 화재로 잘못 인식해 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관리자의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동해소방서의 한 구급대원은 “U-care 서비스 센서의 경우 연기나 가스를 감지하면 집주인의 상황 판단과 관계없이 신고로 자동연결되기 때문에 구급대원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라며 “나이드신 분들은 경보기 소리에 더 놀라시기 때문에 오작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경보기 오작동에 의한 출동이 속출하면서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경보기 관리법을 교육하는 한편 보건복지부 등에 U-care 서비스 감지기를 신뢰도 높은 제품으로 교체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