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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사2급 실기평가 과목에 나온 맨홀인명구조기법과 관련하여 개선의 의견을 드립니다.
이전에 나온 것과 달리 이번에 나온 소방방재청 시범 동영상을 보니, 구조대원이 호흡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어 정말로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직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유독가스를 측정하는 과정입니다.
그간 사고사례에서는 질소로 인한 질식 순직소방관도 있었고 황화수소로 인한 순직소방관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가지 유독가스 측정기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측정가능한 유해가스의 종류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질소는 측정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황화수소의 경우 측정이 가능한 측정기는 나왔어도 맨홀에서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부터 농도가 짙고 위로 갈수록 옅어져 입구쪽에서는 경우에 따라 측정수치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산소의 농도 측정으로는 모든 유해가스에 대한 대비가 어렵습니다. 유독가스의 경우 산소의 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공기중에 섞여 소량이라도 흡입을 할 경우 대원의 생명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가스측정기로 내부의 유해가스 위험성을 예측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맨홀 내에 의식을 잃은 요구조자가 있다면 일단 유해가스가 있을 것을 의심하여 한 시가 급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는 가스측정 과정을 생략하고 구조대원이 장비를 착용하고 진입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맨홀사고 구조관련 자료를 보더라도 맨홀구조용 환기송풍기와 전용유도관을 이용하여 구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 가지 더 검토해 볼 것은 공기호흡기 봄베로 희석을 하는 과정인데,
공기호흡기 봄베가 약 1900리터(이론상 2040리터), 즉 1.9입방미터의 공기만을 가지고 있고 이마저도 많은 시간이 걸려 조금씩 희석을 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요즘 어지간한 맨홀내에서 질식가스를 희석시키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식으로 의식을 잃은 요구조자에게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예를 들어 바닥 1m X 1m에 높이 4m의 비좁은 공간이라고 해도 4,000리터의 부피가 됩니다.
이 공간을 절반만 공기로 대체하여 희석하더라도 공기봄베 하나를 다 써도 부족합니다.
최근 소방관이 순직했던 탱크로리내 공간과 정수처리장 사고현장은 수십 개~백 개의 봄베가 있어야 희석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스측정과정과 봄베로 희석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차라리 신속하게 내려가서 보조호흡기를 착용시키는 것이 더 신속하고 요구조자를 살릴 확률이 높은 구조방법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적극적인 검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