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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성봉현입니다.
지난 셌째 주 토요일인 12월 17일
본의아니게 태백소방서 산악구조팀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구조해주신 분들의 성함도 물어보지 못했었는데
지금 이자리를 빌어 구조대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날의 사연인 즉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낙동정맥을 부산 몰운대에서 출발하여 태백 매봉산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낙동정맥 설명까지는 생략합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과 강원도 삼척시의 행정경계인 석개재에서 출발하여
태백시 통리역까지 한 구간으로 예정하고
토요일 이른 아침에 석개재를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면산에 올라서니 12월 둘째 주에 내렸던 눈이 허리까지 빠지는 상황이었고
태백고원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토산령을 지나 산행을 계속하였습니다.
산길을 덮고 있는 눈 덮인 산죽밭과 허리까지 빠지는 적설을 홀로 헤치고 나가다보니
결국 산행 도중 백병산을 바로 앞에 나두고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였으며
체력은 급격히 고갈되는 상황을 맞이하였던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조난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에
문득 떠오르는 전화번호가 있었으니 "119"였습니다.
강원도 소방본부를 거쳐 태백소방서로 연결되었고
제가 가는 산행 동선을 말씀드리면서 도움을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사위가 어둠에 잠기고 지형지물의 고저차마저 가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119 구조대원들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비덕재에 힘겹게 도착하였고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태백소방서의 산악구조대 팀원분들...
더불어 건네주시는 따뜻한 커피 석 잔을 연거푸 마시고나서야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야간에 그것도 눈이 덮인 산길을
들것 및 기타 구조장비를 짊어진 채 힘겹게 올라오셨음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그저 저의 몸 상태에만 신경써주시던 4분의 구조대원 분들에게
글로서나마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