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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호균입니다.
이번 설날 당일인 1월 23일 태백소방서 산악구조팀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자리를 빌어 구조대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그날의 사연인 즉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집에서는 매년 설날 부모님이 계시는 태백으로 모이고 차례등의 행사를 마치면 태백산을 오르며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형제와 가족의 정을 다지는 겨울등반을 하고 있었읍니다. 올해에는 태백산보다 가까우면서 등반코스도 무난한 연화산으로의 등반을 하기로 하고 대산APT에서 출발하여 정상에서 기차바위라부르던 능선을 타고 상장중학교방향으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형님과 형수님 여동생과 저는 기막힌 설경을 감상하면서 등반을 시작했읍니다. 저는 과거에 1~2시간이면 등반하던 코스인지라 가볍게 생각하였읍니다마는 눈덮인 산에서 3시간 가량을 진행하면서 등산로를 잊어버리고 현재위치를 모르게 되었읍니다. 5시무렵이 되고부터 날이 저물어가는 것이 걱정이 되기 시작하여 부득이 119에 전화를 하게 되었읍니다. 당시 앞으로는 눈이 허리까지 빠지고 이미 손과 발은 꽁꽁얼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돌아갈 생각은 할 엄두를 낼수 없었읍니다. 이러한 처지에서 119에 전화를 하고 산악구조대로 연결되었고 제가 가는 산행 동선을 말씀드리면서 도움을 요청하였읍니다.
사위가 어둠에 잠기고 지형지물의 고저차마저 가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조대에서 올라오고 있는 불빛을 보고 안도를 할 수 있었고 일곱시경에 구조대를 만나고 준비해오신 램프불을 앞뒤에서 비춰주시고 인도해 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읍니다.
야간에 그것도 눈이 덮인 산길을 렌턴등의 구조장비를 짊어진 채 힘겹게 올라오셨음에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그저 우리들의 몸 상태에만 신경써주시던 2분의 구조대원 분들에게 글로서나마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억수로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