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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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보도(2010-03-17)
작성자
예방
등록일
2010-03-17
조회수
350
내용

[ 강원일보 ]

119 신고 `잘못 걸려온 전화' 부지기수

 
 011-9XXX-XXXX 등 전화하려다 통화되는 경우도
 
 
 
 
“김○○씨 휴대전화 아닌가요.”

휴대전화를 이용한 119 신고가 늘며 119상황실에서 종종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119 신고가 사상 처음으로 유선전화 신고보다 많았다.

지난해 40여만 건의 신고 가운데 휴대전화를 통한 신고는 20만124건으로 49.9%를 차지했다.

반면 유선전화 신고는 16만7,341건에 머물렀다. 2008년 유선전화 신고는 17만6,504건이었으며 휴대전화 신고는 이보다 적은 15만5,720건이었다.

이처럼 휴대전화 신고가 늘며 119 상황실에서 엉뚱한 사람을 찾는 전화도 크게 늘었다.

상황실 직원들에 따르면 `김○○씨'를 찾는 전화를 비롯해 다짜고짜 반말로 `어디냐?'고 묻는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011-9XXX-XXXX 등으로 전화하려다 휴대전화에 기억된 번호 자동완성 기능이 미처 작동하기 전에 통화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도소방본부 상황실에 걸려온 8만2,581건의 신고 가운데 이처럼 잘못 걸려온 전화는 2만808건으로 25%에 달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통신사에서 대책을 마련해야겠지만 시민들의 주의도 필요하다”며 “차라리 010으로 번호가 모두 통합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

 

[오피니언]119 신고 … `긴급' 아닌 전화 더 많다

 
 
 
 
 
“화재·구조·구급 신고는 119.” 긴급전화번호 119는 이미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정도다.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제일 먼저 배우는 긴급 전화번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지도 반세기가 지났다.

또 동네 주변에서도 `119' 글자가 포함된 각종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데 좋을 것이라 생각해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는 차량 내에서 텔레매틱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유사시 긴급전화를 원터치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 한다. 이렇듯 이제 119는 우리의 친근한 이웃이자 미래의 안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119의 좋은 이미지에 반해 그 속내를 살펴보면 많은 고충이 존재한다. 지난해 강원도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총 119 신고건수는 40만 건을 상회한다.

이를 하루로 계산해 보면 매일 1,100건의 신고를 처리한다. 그러나 이 중 정작 긴급상황으로 화재·구조·구급 출동을 요하는 경우는 11만9,000여 건으로 전체 신고건수의 30% 미만이다. 즉 우리 국민 스스로 119 전화번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119 신고 수단 유형을 살펴보니 지난해에 비해 무선전화가 유선전화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비긴급 전화 중 가장 큰 요인을 살펴보니 오접속 및 안내전화가 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긴급전화 전체를 넘어서는 비율이다. 아직도 011-9***-0000 번호대 휴대전화의 오접속 신고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번호대로 전화를 걸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론 통신업자의 원인제공이 한몫을 하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010-*** 통합 번호로의 번호이동을 사용자가 먼저 자발적으로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으로 114 유료전화를 피해서 안내를 요청하는 전화가 119로 걸려오는 것이다.

공짜도 좋지만 정말로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내 이웃이 대기신호 없이 바로 상황실 근무자와 통화가 가능하도록 나의 이기심을 조금 내려놓는 용기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살다 보면 긴급전화를 눌러야 하는 상황이 나에게 닥칠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정부에선 수도, 가스, 환경을 비롯하여 성폭력, 노인학대 등 11종의 각종 긴급전화를 119로 통합, 신고 일원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의 소방여건상 많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국민을 위해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우리 모두의 119 번호, 그 가치를 주인이자 사용자인 우리가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창진 도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