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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본문 시작[강원도민일보] 19면 , 여윤길 서장님 기고문
안전의식, 이제는 스스로 가져야
지난해 부산 실내 사격장 화재는 후진적 대형 화재의 취약함이 여실히 드러난 사고로 안전의식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겨 주고 국가 위신 또한 크게 추락한 사건이었다.
대형 참사를 겪을 때마다 사후 약방문격의 반성과 처방을 준비하지만 안전 불감증의 내성만 키우고 만 셈이다.
사격장 화재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시 건축 구조물의 복잡과 고밀집화에 따라 시설과 공간적 구조 안에서 새로운 종류의 재난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예견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환경적, 문화적 여건을 개선하는 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되었다.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진다면 사격장 화재와 같은 후진적 인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등 여러 가지 인적 재난과 태풍 루사와 매미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커다란 피해를 경험했다. 인적 재난은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성 재난과 숭례문 화재 사고처럼 고의적으로 자행되는 범죄성 재난 등으로 대별된다. 자연재해를 예견하기가 어려운 일임에 반해 인적 재난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일이며 사고율을 줄일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인적 재난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화재의 대부분은 생활 중에 사용되는 화기와 각종 위험물에서 비롯된다. 화재가 발생하면 인접으로 연소가 진행되면서 대형화되어 불티의 확산과 화염으로부터 나오는 강한 복사열, 그리고 동해안 산불처럼 강풍에 의한 화염 등이 거대한 연소력을 가지게 된다.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이상 줄이기 위해 우리 영월소방서에서는 2010년을 ‘화재 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각종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 출동로의 확보와 화재 취약대상의 화재보험 의무적 가입, 생명의 문인 비상구 안전관리, 계절별 맞춤형 안전 대책을 준비해 실천적인 화재 줄이기와 전반적인 사회 안전망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화재를 분석해 보면 안전의식 결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급한 과제는 안전의식을 개선하는 데에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 자율적인 방화 관리체제가 정착되고 국민 스스로 내 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이 있을 때 화재와의 전쟁은 이길 수 있다.
세계 경제 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안전에 있어서 후진국이라는 꼬리를 달고 있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화재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앞당기는 길임을 명심하자. 여윤길·영월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