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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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보도(2010-10-4)
작성자
예방
등록일
2010-10-04
조회수
341
내용

[강원도민일보 5면 사회]

초고층 빌딩 화재 진압 ‘무방비’ 
도내 20층 이상 건물 76동… 방재·대피시스템 허술 보완 시급
해운대 38층 주상복합 화재 계기 경각심 고조
 
 2010년 10월 04일 (월)  김여진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초고층 빌딩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초고층 빌딩 방재 및 대피 시스템이 허술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층이 넘는 도내 초고층 빌딩은 21∼25층 건물 62동, 26∼30층 건물 4동 등 모두 76동으로 이 중 영월 A리조트의 콘도(28층)와 동해의 B아파트(27층)는 100m를 훌쩍 넘고 있다.

현재 도소방본부가 각 시·군에 1∼2대씩 배치한 사다리차 가운데 고가차로 분류되는 10대는 33m 이하 1대, 46m 이하 2대, 50m 이상 7대 등이지만 100m가 넘는 건물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m 이하 4대, 27m 이하 10대, 35m 이하 2대 등 굴절차 16대는 초고층 빌딩에서 화재 발생시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소방헬기 역시 영동(양양)과 영서(춘천)에 각 1대밖에 없는 등 빠른 출동이 어려운 데다 높은 빌딩의 경우 기류의 영향을 받아 인명 구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도내 한 소방 관계자는 “고가 사다리차는 10m 이상이 넘어가면 바람에 흔들리는 등 위험성이 높아 고층 화재 발생 시 옥외 진화 작업이 어렵다”며 “헬기 역시 진화 효과가 적은 편이라 사실상 소방관이 직접 올라가 내부 소화전 등을 작동시키거나 자동 스프링클러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내 소방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건물 내부의 방재 시설 및 피난 대피 장소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월의 A리조트 콘도의 경우 층마다 스프링클러 알람밸브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법적 기준에 맞춰 소방 시설점검과 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화재 피난 장소는 지상 1개, 저층부 옥상 1개, 고층부 옥상 2개 등 4개에 불과, 화재 발생시 많은 숙박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해의 B아파트 역시 각 층마다 피난 시설과 스프링클러를 갖추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화재 대비 훈련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출근한 후 대낮에 실시돼 거주민들의 실질적 대피 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초고층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옥외 진압이 어려운 만큼 초기 대응은 내부 방재 시스템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고층 건물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재를 대비한 신중한 설계와 고층 건물 방재 설비 점검은 물론 실질적 대피 훈련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