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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염원
작성자
김상철
등록일
2008-11-25
조회수
1205
내용

 

직원여러분 마음이 많이 아프시지요.

아침에는 분명히 밝은 태양이 떠오를 것입니다.


         우리의 염원

먼저 가신

두 분의 명복(冥福)을 비옵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 자체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늘상 누구하나

아무런 관심도 가져주질 않습니다.


우리 자신 스스로도

그것이 그렇게 위험한 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사고가 나면 문득 뒤를 한번 돌아보지만

뾰족한 수도,

특별한 대책도 없습니다.

   

장례식 날 훌쩍이며 읽어가는 서글픈 애도사에

눈시울 한번 글썽거리고,

언제 그랬던가?

오늘은 또

다 ~ 잊어버리고 숙명처럼 불속으로 뛰어듭니다.


무슨 사고만 나면 오히려 위로(慰勞)보다는

질책(叱責)이 앞섰던 지난 날 들의 아픈 기억 때문에

차마 슬픔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울먹이며

사랑했던 사람을 말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눈물나는 이별이 - - - -

갈수록 점점 더 익숙해져 갑니다.


길고 긴 어두운 겨울 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겟습니다.

새벽쯤엔 우중충한 안개도

제발 끼지 말았으면 좋겟습니다.


어둠이 걷히는 대로

저 동쪽부터

밝은 서광만 비치기를 비옵니다.

 

아침에는,

아침에는 분명

맑은 하늘에 오로지 커다란 태양만

떠오르길 기대 해 봅니다.


2008.  11. 25일   김 상 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