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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소식
코로나19에도 산불은 예방해야
남도의 개화 소식을 들을 때면, 중국4대 미인의 하나인 낙안 왕소군이 흉노 땅에 가면서 그녀의 슬픈 마음을 담아 춘래불사춘을 노래한 애잔함을 회상하게 된다.
금년에도 변함없이 남쪽의 바다와 육지에서부터 봄꽃은 만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 경제적 어려움 속에 상춘을 운운하기에는 호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더욱이 봄철(3~5월)에는 습도가 일 년 중 가장 낮고, 다른 계절에 비해 바람도 강하여 작은 불씨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다. 각종 야회 행사도 증가하여 안전사고의 위험이 더욱 커지는 시기이다.
호환마마 보다 더 무서운 게 화마이다. 우리나라는 지형적 특징으로 ‘높새바람’ 과 ‘양간지풍’으로 인해 봄철 산불피해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0년 삼척산불과 2005년 양양산불이 있다. 최근에 와서는 2019. 4. 4. 속초〮 고성, 강릉, 동해의 동시 산불과 2020. 4. 7. 고성군 토성면 산불에서 보았듯이 최근의 산불은 도시형 산불로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복구를 위해서는 건물소실과 인명피해 등 직접적인 소실과 더불어 산림파괴에 따른 정서적 손실과 동식물 복원에 필요한 생태적인 손실복원에도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게 된다.
소방청에서 발표한 최근 5년간 통계에 따르면 봄철 화재 발생률이 사계절 중 가장 높다. 겨울철(28.3%)과 비교하면 5% 이상 높은(33.2%) 점유율을 보이는데 특히, 임야나 야외, 도로 등 실외 화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특징이다. 산림이 많고 국지풍이 강한 우리 도의 봄철 화재(33.2%) 점유율은 전국(29%)보다 높다. 이 시기 부주의와 실화에 의해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인평피해는 겨울철(31명) 다음으로 많은 27명을 보인다.
금년 봄에는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나, 강우량은 예년과 비슷하여 건조하고 바람이 거센 날이 많을 거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다. 따라서 봄철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코로나를 피해 한적한 야외활동과 산행 증가에 따른 화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할 우려가 있는 만큼, 산불관련 기관에서는 시기별 안전대책을 추진해야만 하고 우리 도민과 국민은 안전의식 고취를 통하여 화재로 인한 피해최소화에 동참해야 한다.
봄철 불조심 기간을 즈음하여 산불과 인명피해 없는 전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산불 예방대책을 익히고 교육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관에서는 인적요소에 대한 캠페인, 홍보, 안내를 통하여 불조심 강화를 고취시켜야 한다. 그리고 산불위험지구에 대한 수막설비구축과 주민자율 소화설비 구축 등 장비와 제도적 보완을 통하여 산불 낮춤을 위한 환경구축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한편 국민은 산불 예방을 위해 평소 집주변 인화물질과 위험물을 정리하고 청소하여 발화요인을 감소시킨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창문을 닫고 집 주위에 물을 뿌려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면 119신고와 함께 불길을 등지고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 산불보다 낮은 위치, 저지대, 공터, 이미 타버린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기억한다. 미처 대피를 못 할 경우에는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이 없는 곳이나, 바위나 구덩이 등을 골라 얼굴을 가리고 엎드려 산불이 지나갈 때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 모두는 산불로 인한 가슴 아픈 과거를 교훈 삼아, 입산자는 화기 물질 소지와 흡연행위, 취사나 야영, 담배꽁초 버리기, 불법 소각행위 금지 등의 생활습관으로 산불화재 예방을 위해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춘래불사火(봄은 왔지만 불은 오지 않았다.)의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