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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조대원님들 수고로 저희산악회가 웃었어요
작성자
태백소방서
등록일
2007-02-05
조회수
1103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화정동 산악회 회원입니다. 저희 산악회는 어제(1월 25일)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정기를 받고자 태백산으로 정기 산행을 갔습니다. 동네 산악회인지라 등산 초보자와 등산 경력이 많으신 분이 함께 어울려 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오전 9시 40분에 태백산 화방재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백두대간을 탄다는 희열로 산행이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산을 탔습니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눈앞에 펼쳐진 험준산령에 감탄하며 산이 거기 있음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천제단에 도착해 제를 올리며 올해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고,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카메라에 담고 나서 문수봉을 향해 다시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문수봉만 오르면 하산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고, 무엇보다 맛있는 식사를 기대하며 더욱 즐거운 분위기로 산행을 하던 중, 우리 산악회에 불행이 닥쳤습니다. 바로 우리 회원 중 한 분이 발목을 접질려 옴짝달싹을 못한 불행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지요. 그래서 남자 회원들 몇몇 분은 남아 다치신 분을 돌보기로 하고, 다른 회원들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문수봉을 포기하고 일단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다치신 분을 부축해 하산하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못했습니다. 다치신 분이 발을 딛고 서지를 못했으니까요? 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지. 위기가 닥치면 언제나 떠오르는 번호 119. 우리는 119에 신고를 했고, 얼마 뒤 주홍빛 제복을 입은 다섯 분의 구조대원이 들것을 들고 나타나셨습니다. 급하게 뛰어왔을 텐데도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고, 곧바로 환자를 들것에 옮긴 뒤, 안전하게 조치를 취한 다음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그제야 걱정을 덜고 구조대원을 따라갔습니다. 환자도 미소를 지으며 안심을 하더군요. 구조대원은 환자를 보물 다루듯이 소중히 다루면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하산을 하더군요. 구조대원은 배낭밖에 매고 있지 않은 우리보다 더 날렵하게 움직였습니다. 쫓아가는 우리가 힘들었습니다. 하산 갈림길에서 구조대원과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구조대원이 안전하게 환자를 우리 차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줄테까 저희 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길로 하산을 해서 눈꽃축제가 벌어지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작은 소방차가 지나갔습니다. 우리를 보더니 환자를 안전하게 우리 다른 일행에 데려다 주었다는군요. 그리곤 우리를 떠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고맙다는 말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급하게 내려오다보니 지쳐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고생은 구조대원들이 하셨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우리 일행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이 박수로 우리를 맞아주더군요. "고생은 구조대원들이 하셨어요. 우리는 그냥 따라가기만 했어요." "그래요, 그분들 참 고생하셨어요. 오래 기억에 남을 산행일 거예요." 환자분도 통증이 조금 가셨는지, 연신 웃었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의 긴장감과 두려움은 다 잊고, 모두 활짝 웃으며 태백산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모든 게 구조대원님들이 수고를 하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산을 찾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신 태백소방서 구조대원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