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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함이 다 맞나요? 정말 몸둘바를 모를지경으로 감사드리며 평생 잊지못할 설악산 등반이었습니다 2009년 9월 6일 백담사에서 대청봉에 올라 오색으로 내려오는 산행에 도전했다가 봉정암에서 하산 일행 넷중 한 분이 다리를 다쳐(이미 오를때 부터 상태가 안좋았는데 제가 하도 대청봉 노래를 불러서 말도 못하고 따라나섰다네요 ㅠ.ㅠ) 백담사에서 셔틀버스가 6시 막차라는걸 알기에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걸을 각오로 하산했는데 늘 웃는 언니의 굳은 얼굴과 쩔뚝거리는 다리와 시간을 보니 걱정이 슬슬 현실로 다가오고 나머지 두 분도 다리가 풀려 억지로 억지로 내려오는 상황에 수렴동 대피소에 다다른게 6시 반 제가 8월 15일 당일로 봉정암에 다녀온 경험하나로 나머지 세분 모시고 온것인데 책임감이 엄습을 하면서 불과 3주전이지만 날이 빨리 어두워지고 안되겠다 싶어 영시암까지 혼자 먼저 내려가 죄송하게도 119 구조대에 신고하고 영시암부터 백담사까진 잘 알다시피 폰이 안 터지는 터라 춘천 소방서에서 근처 소방서로 연결한뒤 통하하고 내려가라했지만 길은 한 길이고 조금이라도 일찍 하산하는게 나을거 같아 영시암에서 렌턴을 빌려 되돌아가서 일행과 함께 어둠속 하산길이 시작됐습니다 렌턴 하나에 의지한 어둠의 하산길 그나마 앞선 길 보다 평지가 많아 다행이었고 출발할땐 그래도 주변이 조금 보였었지만 금새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고 서로 무섭단 소리도 못하고
돌더미에 까만 거적이 뒤집어 있는형상이 부엉이 같다고 서로 놀라서 소리치고ㅠ.ㅠ 얼마나 왔을까 파란 작은 불빛 네개 저희의 렌턴이 노란빛이라 반가움보다 저 불빛이 구조대가 맞을까 또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구조대원임을 확인했을때의 안도감과 네 분이나 오셨다는걸 알고는 송구스런 마음에 미안해서 자꾸 말이 많아지더군요 ㅎㅎㅎ 신랑외에는 보이지 않는 다리들을 바지를 걷어 올리고 스프레이 파스로 샤워를 하고 압박붕대로 꽁꽁 동여매고 업어주신다고 했는데 차마 미안해서 업히지 못했던 언니 ... 건네주신 얼음물 두 병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생명수였습니다 차를 타고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내려오면서 아찔하더이다 셔틀버스 타고 올라올땐 금새더니 왜이리 먼것이얌 ㅠ.ㅠ 첨엔 걸어 올 생각이었는데 환자들을 데리고 어두운 이 길을 내려올 생각을 하다니 우리가 정말 무모했구나 저희 태워주신 분이 김경윤 소방관님이(맞기를 바라며^^) 숙소까지 데려다 줄 택시까지 알아봐 주신 덕에 숙소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설악산을 우습게 보지 않고 좀더 여유있는 시간 배정으로 체력안배 잘해서 무리한 산행 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겠습니다 토요일 저녁 쉬셔야 하는 시간에 구조활동 펼쳐주신 네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영시암에서 빌린 렌턴 제가 1달안에 다시 들릴때 되돌려 드리기로 했는데 약속 지킬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에 말씀좀 전해 주세요 꼭 영시암에 되돌려주십사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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