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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어머니께 늘 안부전화로 드리는 딸입니다. 지난 일요일, 유난히 오랜 시간동안 어머니가 휴대폰을 받지 않아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하고 어머니께서 평소 지병을 앓고 계시던 터라 작은 기우에서 시작한 근심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119 상황실에 다급하게 전화해 다짜고짜 ‘위치 추적’을 해달라며 울먹였습니다. 상황실에서 전화받은 분께서 먼저 저를 안심시키며 어머니가 연로하시면, 혹시 모를 임박한 위험에 대비해 위치추적과 더불어 출동을 권유하셨습니다. 정신이 거의 혼미한 상태에서 신고접수를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아 제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휴대폰을 열자. 한 대원님께서 집주인이라고 하시는 분이 옆에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외출하셨던 어머니도 그때 마침 119구급대원님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오시던 모양입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그 분이 어머니일 거란 예감에 “얼른 바꿔 주세요.”하며 엉엉 울었습니다. 그러자 다급하게 엘리베이터를 오른 대원님들과 함께 동승했던 어머니가 뒤늦게 딸의 지나친 조바심으로 벌어진 사태를 깨닫고 저를 심하게 나무랐습니다. 그리고 잠시동안 전화상으로 대원님들께 연거푸 사과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와 조금 황당한 상황에 적잖이 당황한 듯한 대원님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너무 창피하고 죄송합니다. 번거롭게 한 점........,아울러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응급 상황실에서 차분하게 전화를 받아주신 '분'과 춘천소방서에서 '출동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처럼 어떤 형태의 어려움이나 절망에 있는 이들을 위해 진심어린 상담과 신속한 출동으로 희망을 예인하는, 소중한 천직을 가진 여러분들께 이렇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