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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강원소방 특수구조단 119산악구조대입니다.
아픈 다리는 좀 어떠신지요?
설악산을 다녀가신지 4일째인데 아직 무릎에 통증과 다리에 알이 베겨 거동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네요.
그리고 혹여 구조과정에서 불편을 겪으시진 않으셨는지 걱정됩니다 ^^
현장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선생님의 증상은 “장경인대마찰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골반의 옆부분에 있는 장골과 무릎아래 정강이 부위 경골사이에 장경인대라고 하는 긴 인대가 있는데, 피로해진 허벅지 근육을 대신하여 몸의 체중을 지탱하느라 탱탱하게 댕겨진 상태에서 무릎쪽 대퇴골두와 무한 반복 마찰을 일으켜 염증이 생긴 증상입니다.
미세한 모세혈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에, 48시간 동안엔 냉찜질로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막고, 48시간 이후엔, 모세혈관 외부로 나온 혈액이 모세혈관으로 흡수되어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도록 온찜질을 해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더운물이나 사우나에서 피로를 푸셔도 된답니다^^
친구분들과 모처럼 마련한 산행인데, 뜻 하지 않게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되어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
그래도 침착함을 유지하시며 처해있는 상황을 파악하시고, 119에 신고하신 것은 참 잘하신 선택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약간의 응급처치를 받긴 하였지만, 그래도 아픈다리로 끝까지 완주하려고 애쓰신 모습 역시 대단하셨으며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저희 119산악구조대는 산악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지만,
민간산악구조대는 평상시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시다가 사고발생시 소집되어 자발적으로 구조에 참여하시는 분들입니다.
당일에도 남설악구조대에서 10명의 대원분들이 도움을 주시고자 올라오셨고,
모두들 즐겁게 구조에 임하여 사고 없이 임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감사의 서한문은 남설악구조대에 전하여,
선생님의 따스한 마음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설악산은 우리나라에서 험준하기로 손꼽히는 산입니다.
설악산을 찾는 분들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으며, 조난과 부상 등으로 신고되는 구조요청 또한 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산은 매력과 위험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최소 두 달 전부터 근력강화 운동으로 등산에 적합한 몸을 만들어야 하며,
등산 시엔 페이스유지(호흡이 과도하게 되지 않도록 하는 정도의 보행속도)로 오르신다면 무난하고 재미있는 산행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쾌유하시길 바라며,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쌓아서 눈 덮힌 겨울의 설악산을 다시 한 번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
크게 도움된 것 없는 것 같은데, 이렇듯 감사의 서한문으로 격려까지 해 주시니 힘이 나네요^^
항상 국민의 옆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119산악구조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