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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3일(일요일), 삼부연폭포길 통해 명성산 석천사절터 부근을 산행하던 일행 중 1명이 발목이 겹질러지는 사고를 당했읍니다. 부축하거나 업고가려 했으나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날도 춥고 깊은 산중이라 휴대폰도 잘 터지지 않은 곳이라서 119에 신고 하였는데, 간간히 통화가 되었다 안되었다 하면서 철원119에 신고할 수 있었고, 환자 상태와 위치 파악을 금새 하시더니 지금 당장 출동한다고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한시간반 정도 지났을 때 4명의 구조대가 들것을 지고 뛰어오셨고 지형과 환자상태, 이동경로 등을 고려하시더니 바로 헬기 수송을 요청하시더군요. 이어서 4명의 구조대가 더 오셨읍니다. 발목 고정 및 저체온방지 우모복까지 응급 조치도 해 주셨습니다. 잠시 후 굉음을 울리는 헬기에서 구조대원이 줄 타고 내려오셔서 환자를 안전벨트에 고정하고 끌어 올린 후 공설운동장으로 날라가셨습니다. 구조대원 분들께 음료나 과자 빵 등을 권했으나 물 한 모금까지도 사양하시더군요. 감사한 마음에 드리는 것인데, 얼마나 인터넷이나 이런데서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그랬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다 아팠습니다. 헬기는 공설운동장에 대기하던 엠블란스에 환자를 내려주었고, 철원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해서 x-ray 찍어보니 골절로 확인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성함을 여쭤봐도 대답을 안 해 주셔서 구조팀의 대장님 이름만 겨우 두 분 알아냈는데 박상섭구조대장님과 고병각 구조대장님이라고 하시네요.
너무 친절하게 신고 접수하시고 그 먼거리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뛰어오셨는지 감동적이 아닐 수 없었으며, 정확한 응급조치와 헬기수송까지 해 주셔서 감사 드리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일체의 감사함의 표시도 사양하시고 성함 조차도 알려주시지 않은 것에 또 한번 감동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 내가 낸 세금이 이렇게 쓰이는구나" "내가 대한민국 국민인게 이렇게 자랑스럽고 감사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랬다니까요.
추운 겨울에,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골절 당한 등산객을 무사하고 안전하게 구조해 준 철원 119 박상섭, 고병각 구조대팀에게 감사함을 전해 드립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오자 마자 환자를 보시는 대원들 등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면서, 얼마전 수색대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아들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살짝 젖었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