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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의 개인산에서 어둠속에 하산길을 잃고 인제소방서에 구조를 요청하여 도움을 받아 너무나 감사하여 이글을 올립니다.
방태산의 멋진 가을정취가 이미 유명하여 이를 느껴보기 위해 21일 오전 11시경 개인약수산장부터 산행을 시작하였고 방태산 주억봉을 찍고 회귀할 계획이었습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입수한 지도와 블로그의 글들을 통해 등산로를 분석하고 예상소요시간등을 계산하여 5시간이면 충분할것으로 판단,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개인약수를 들러 주억봉을 올랐지만 다시 회귀하려니 오를때 계속되던 돌길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니 전진을 해서 구룡덕봉을 지나 개인산으로 방향을 틀어가면 중간에 어두원골을 통해 출발지였던 개인약수산장으로 하산할수가 있었고 시간적으로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구룡덕봉을 지나 개인산으로 향하는 지점부터는 그 어떤 이정표나 표식이 전혀 없었고 어렵게 개인산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었으나 중간에 어두원골로 빠지는 곳에도 어떤 표식이나 길이 없었으며 결국 그대로 개인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개인산에서도 구룡소를 통해 산장으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표시가 되어 있었기에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힘은 들었지만 하산에 대한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산 정상에서도 하산길은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방태산과 연계하여 개인산을 다녀가는 널리 알려진 산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그 어디에도 어떤 조그마한 표식하나도 없었고 이곳을 관리하는 행정관계자들의 무관심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결국 길을 따라 갔지만 그곳도 역시 하산길은 아니었고 또 다른 봉우리였습니다. 지도에서 확인을 해보니 침석봉으로 추정이 되었고 이미 해는 지어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므로 그곳에서는 하는수 없이 지도에 표시된 구룡소로 가는 하산길을 짐작으로 무작정 하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등산로는 제대로 있지도 않고 어둠속에서 약 1시간여를 급경사길을 내려왔으나 결국 벼랑길에 막혀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둠속에서 무리하게 가다가는 사고가 날것이 분명하여 어쩔수 없이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하게되었습니다. 신고를 받으신 119에서 수시로 차분하게 안내를 해주셔서 추위와 두려움속에 몇시간을 기다려도 크게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멀리서 불빛으로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고 마침내 인제소방서 대원여러분과 상남 의용소방대원 여러분들께서 어두운 급경사길을 온몸에 땀을 흘리시면서 치고 올라오셔서 구조를 해주셨습니다. 구조 하산길도 만만치 않아 구조를 위해 오신분들조차 위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될정도로 험하고 어려운 길이었는데 그길을 많은 분들이 정확히 찾아 올라와서 구조를 해주시니 그 감사함을 말로다 표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주위에서 보아온 119 구조대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막상 직접 도움을 받고 보니 그들의 땀과 희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재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도움을 주신 인제소방서 대원여러분과 상남의용소방지구대 여러분 다시한번 마음다해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자긍심을 가지고 하시는 일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보람된 것이기에 저같은 범부로서는 그저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이후에 우연히라도 좋은 기회가 있어 막걸리 한잔 나누는 조우의 시간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글로 감사를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