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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구급 채용 일원화'
작성자
김희연
등록일
2018-01-13
조회수
845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응급구조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언니의 동생입니다.

강원도에서 경력 있는 사람들에 한하여 구급 채용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황당하여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응급구조학과 학생이 아닌 일반인이지만, 제가 봤을 때도 '구급 채용 일원화'는 4년간 열심히 시험을 준비해 온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글을 남깁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사회에서 '경력'만을 중시해왔나요?  

소방 공무원 시험과 비슷한 다른 국가고시에서도 무조건 '경력'있는 사람들만 뽑나요?

아닙니다.

7급, 9급 등 공무원 시험은 고졸이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시험을 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그 어렵다던 임용고시도 사범대 졸업생, 교직이수 받은 사람들, 교육대학원생까지 공평하게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강원도에서는 '경력' 있는 사람들만 내세워 뽑으려고 하는 것인가요?

구급 채용 일원화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시해 온 '기회의 평등'을 무참히 밟아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응급구조학과 졸업생들은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시험 응시의 기회까지 박탈해버리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실입니다.

저희 언니는 대학교 4년 동안 집에도 오지 못하고 기숙사에서 이 시험만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왔습니다.

학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으며, 매 방학 때도 집에 오지 못하고 병원과 소방서에 실습을 나갔습니다.

실습이 힘들어도 현장에서 얻는 경험이 매우 값지다고 생각하여 정말 최선을 다하여 실습했습니다.

저희 언니 뿐만 아니라 모든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이 그리하였을 겁니다.

즉, 각종 이론 공부와 현장 실습을 통해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은 '응급구조사'라는 꿈을 향해 그에 맞는 자격을 천천히 갖춰나갔습니다.

그런데 "너희는 아직 '경력'이 부족하니까 시험 응시 자격 조차 없다" 라는 강원소방본부의 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현재 논란의 소지가 많은 '구급 채용 일원화'에 대한 문제를 조속히 시정할 것을 강원소방본부 측에 강하게 요청하는 바입니다.